2nd ALBUM "In Exchange "
발매일 : 2007/05/03
제작 : FLUXUS MUSIC
배급 : LOEN ENTERTAINMENT

기억할게
YI SUNG YOL [ 2nd ALBUM "In Exchange " ]

Track List
01. 친구에게, 나에게
02. 기억할게
03. Buona Sera
04. 가면 (feat. 지선)
05. 우리는
06. 스물 그리고 서른
07. 시간의 끝
08. 새벽, 아침의 문
09. 그들을 위한 기도
10. 탕!
11. trumpet call
12. 곡예사
13. 아도나이


* 2008년 제5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악인상', '최우수 모던락상' 수상

 

New Romantic Modern Rock

이승열의 두 번째 음반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뉴 로맨틱 모던록’이다. 2007년 봄의 패션 트렌드이기도 한 ‘뉴 로맨틱’, 1980년대 듀란듀란이나 스펜다우 발레 등의 꽃미남 그룹들을 가리키는 용어인 ‘뉴 로맨틱’이 모던록과 만났다. ‘뉴 로맨틱 모던록’은 그 목소리만으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가득 담아낼 수 있는 이승열의 음악적인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단순히 모던록이라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설명하기엔 아까운 그의 음악적 디테일을 나타내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국민 드라마 <내이름은 김삼순>의 ‘Be My Love’, 열혈 매니아층을 확보한 드라마<환생>의 ‘시간의 끝’, 드라마<케세라세라>의 삽입곡 ‘우리는’ 등 본의 아니게 드라마 주제곡으로 많이 알려졌지만 이승열은 1994년 한국 모던록의 붐을 일으켰던 유앤미블루 출신의 걸출한 싱어송라이터다. 특히 ‘한국의 보노(U2의 보컬리스트)’라고 표현할 수 있는 그의 로맨틱하면서도 독특한 음색은 수많은 마니아층을 지니고 있다.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에 빛나는 박찬욱 감독이 처음으로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던 것도 이승열의 지난 음반 히트곡 ‘Secret’ 이었고 뮤지션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있는 아티스트로 이승열이 손꼽히기도 하는 이유는 그의 음악이 하나의 장르로 설명할 수 없는 오리지낼리티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모던록의 새로운 발견 , 타이틀곡 “기억할게”
첫 트랙의 절제는 피아노의 감성적인 분위기와 조금 더 굴곡 강한 멜로디라인으로 승부하는 타이틀 곡인 <기억할게>를 통해 자유를 얻는다. 서정성 강한 도입부, 점층적으로 고조된 감정이 직설적으로 뻗어나가는 클라이막스.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얻을 것이 분명한 두 번째 트랙 <기억할게>는 세계적인 대중음악의 전성기 1990년대를 기억하게 하면서도 21세기적인 감성을 그대로 지닌 모던록의 새로운 발견이다.

이승열이 가장 강한 부분은 노래의 빠르기에 관계 없이 언제나 일정 이상의 스타일을 우려낼 수 있는 목소리를 지녔다는 점이다. 드럼의 바운스가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모데라토 넘버 는 이승열의 로맨틱한 보이스가 바운스 느껴지는 리듬과 함께 안락하게 공명하는 넘버다. 이승열의 목소리는 언제나 두 가지 이상의 감정을 동시에 느껴지게 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허무한 심정과 그런 자신에 대한 회한이 약간의 흥분감과 함께 느껴지는 이 곡은 대중과의 많은 소통이 예상되는 곡이기도 하다.

드라마 <케세라세라>에 삽입되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우리는>은 이승열 스타일의 전형을 들려줄 뿐만 아니라 가장 대중적이어야 할 드라마 음악으로서도 어울리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케이스다. 한 번 들으면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쉬운 멜로디라인 속에 담겨져 있는 이승열의 로맨틱한 목소리는 소박한 찻잔에 담겨있는 향기 강한 에스프레소 한 잔 같은 느낌이다.

러브홀릭의 보컬 지선과 앙상블을 이룬 <가면>은 이번 음반에서 가장 모던한 느낌의 넘버다. 리버브를 절제하고 드라이한 목소리로 듣는 이들 앞에 바싹 다가앉은 이승열과 지선은 우리 모두가 쓰고 있는 가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드라마 <케세라세라>에서도 OST 음반 에는 수록되어 있지는 않지만 극중에 삽입되어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예전 애니메이션 <원더풀 데이즈>의 주제곡 <비상>으로 만난 적 있었던 러브홀릭의 강현민이 작곡한 <시간의 끝>은 두 사람의 공동 작업이 대단한 시너지를 일으킨 케이스다. 강현민 특유의 굴곡 강하고 감정이 가득 실려있는 멜로디라인에 이승열의 드라마틱한 목소리가 함께하면서 뛰어난 결과물이 탄생했다. 이렇게 대중적으로도, 음악적으로도 균형을 잃지 않고 뛰어난 곡들이 여러 곡 포진해 있는 이번 음반에서 소속사는 어떤 곡을 ‘미는 곡’으로 정해야 할 것인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또한 이승열의 2집 에는 기대하지 않는 곳에 보석이 숨어있기도 하다. 마지막 트랙 <아도나이>는 그야말로 이승열 스타일의 집대성이라고 볼 수 있다. 때로 와일드하고 때로 속삭이는 그의 보이스 컬러 뿐만 아니라 때로 찰랑거리고 때로 절규하는 기타, 거기에 선명하고 듣는 이들의 기억 속에 각인되는 클라이막스의 멜로디라인까지, 이승열이 지니고 있는 음악적 내공이 빛나는 트랙이며 반짝 히트가 아니라 오랫동안 기억될 뛰어난 작품이다.